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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氏의 일상

요즘 위지氏의 책읽는 방법

작년 7월 이후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아니, 6월 이후의 대부분의 포스팅은 포스트는 공개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었고,
7월에 한 개의 포스트를 제외하고는 매일 너댓 개의 포스트를 비공개 상태로 남겨두고 있다.

특별히 숨기려 했던 적도 없으나,
사실 블로깅을 시작했을 때 특별히 용도를 정해놓은 적도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요즘 나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중간 지점에 대형 서점이 있기에
퇴근할 때 거의 매일 서점에 들렀다.
서점을 한바퀴 휘 돌면서 눈에 띄는 책들을 훑어본다.

두어 바퀴 돌다 보면 가장 끌리는 책을 찾을 수 있다.
그 책을 사들고 나오는 것이다. 
(반드시 한 권만 사야 한다.)
나오면서 그래도 아쉬운 책은 아이팟 터치의 메모장에 적어둔다.
이렇게 메모장에 적어둔 책 중에서 계속 머리 속에 남아 있는 책은
인터넷 서점에 주문해서 받아본다.

요즘은 총알 배송 시스템이 있어 대부분의 경우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날 저녁에는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일단 손에 잡힌 책은 빠른 속도로 읽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그냥 넘어간다.
다 읽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계속 궁금하다면
다시 한 번 읽으면 그만이다.

머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끌리는 대로 읽는 것이다.

예전에도 두어 번 이런 식의 독서를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이런 심리인 것 같다.
  • 뭔가 현 상황을 극복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는 화두가 필요하다
  • 그러나 내가 지금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화두가 뭔지 모르겠다.
닥치는 대로 읽기,를 하다 보면 마음에 끌리는 책을 만나게 되는데,
이 상태가 되면 책을 선택하는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
실체를 알 수 없던 화두와 만나는 순간인 셈이다.

이 독서법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과거 두어 번의 경험에서, 이 독서법은 나에게 꽤 많은 성찰을 얻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번에도 뭔가 얻어낼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내 일상의 무한궤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다.

건투를 빌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