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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이전의 기록/@Life

네트웍이 주는 혜택

한때 인터넷에 환멸을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확인되지 않은 가십들로 넘쳐나고
메일함은 원하지도 않는 스팸으로 가득했죠.
스팸을 지우느라 꼭 받아야 할 메일마저 함께 지우기도 했고
익명의 가면을 쓴 사람들의 언어 폭력에 지치기도 했었습니다.

아, 이제 저에게 먼 곳에서 태어난 조카가 생겼군요.

태평양을 건너서도 비행기로 대여섯 시간을 더 가야 하는 곳에(캐나다 오타와)
저의 사랑스런 조카가 태어나 자라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생각 간절하지만, 그럴 수도 없고,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형수님의 뱃속에 있는 아가의 동영상 뿐이었지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아가가 세상의 빛을 본 지금,
저는 아가가 커 가고 있는 모습을 플리커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 지금 네트웍이 주는 최고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예전같으면 항공 우편을 통해서나 받아볼 수 있었던 아가의 사진,
계속 받아 보면서 예쁜 저의 첫 조카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겠죠.

이런 것이라면 모든 인터넷의 폐해를 감수할 만한 가치는 충분히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런 작은 행복을 위해 네트웍이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개발자 위지氏의 할 일일 것이고,
그런 아름답고 소중한 지켜 나가는 것이
인간 위지氏의 할 일이겠지요.

온라인으로밖에 예쁜 조카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예쁜 조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즐겁기만도 합니다.

그 즐거움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 위지氏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S. 며칠째 뭉탱이님의 블로그에 접속이 되지 않네요. 학교 서버에 입주(?)한 터리 학교 서버가 오작동을 하면 볼 수가 없나봅니다. 덩달아 같은 서버에 입주해 있는 재인님과 thesally님의 블로그를 볼 수 없는 것도 아쉽네요. 지금은 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그 분들의 이야기를 접했는데 말입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무소식=희소식이 아니라 무소식=걱정 혹은 그리움, 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