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72902010660744002
국산 OS 개발에 응원을 보냈던 입장에서
TMax Window 발표 행사는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만 강조한 행사,
시연은 잠시, 긴 시간 OS 강연이 이어지는 행사,
아직도 국산 OS에 대한 미련은 있습니다만,
TMax Window 발표 행사는 뭔가,
"우리 실체 있어. 투자 좀 해 줘"
라는 느낌이 강한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좋습니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사람만 모아서 될 일도 아니고
돈만 많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제품을 개발할 때
좋은 의도의 자금이 모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까요?
그런데 TMax Window의 행사에서 너무 많은 신뢰를 잃게 만들었고
그 이후에 인터뷰 등의 기사에서도
너무나 많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차라리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처럼
일부 기능에 오픈소스를 참조했지만 핵심 모듈은 직접 개발했다고 밝히고 UX변경 가능성과 드라이버 호환성 확보를 이유로 발표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라는 문구만큼만 솔직해 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새로 만든 양 말씀하셨으나 결국은 WINE의 변형이었고
만들어낸 오피스 역시 오픈 오피스의 변형이었고
브라우저인 스카우터 역시 오픈소스를 이용한 것이었다는 말이 되네요.
뭐, 나쁘지 않습니다.
OS란 것이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BSD 기반으로 만들었던 OSX 는 최고의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뭘 숨겨야 했던 것일까요? TMax는,
그리고 이제 와서 무슨 진실을 고백해야 했던 것일까요?
열악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취약함을 익히 알고,
그에 따라 그간의 제 경험에 따라 의미 없는 박수를 쳐 주었던 저로서는
아직도 그 용기와 실천에 미련을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부풀리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그냥 그 모양대로의 현재 상황을
솔직 담백하게 털어 놓고
무리하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철학을 가지고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구글 OS 얘기가 나왔을 때,
그 기술은 TMax Window에 한참 못미친다라고 하셨으나,
다시 한번 구글 OS의 철학을 살펴 보시고,
일개 개발자로서
일개 사용자로서
그냥 당부 드립니다.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무리한 일정보다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주십시오.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