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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氏의 일상

Michael Jackson in Radio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얼추 한 달이 넘었다.

사실 나는 마이클 잭슨 팬은 아니다.
물론 마이클 잭슨이 Beat It, Billy Jean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을 때,
그 독특하고도 힘있는 음악을 듣고 어린 시절은 보낸 것은 맞다.

내 또래 아이들이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흉내내고 있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야 너도나도 따라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다는 것이었지만,
실은 나는 지독한 몸치라 따라할 엄두도 못 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내 기분 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요즘 라디오를 틀어보면 유독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깨달은 것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것,
그리고 내가 관심을 두진 않았으나, 그가 너무도 많은 가수 혹은 댄서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는 사실,
잭슨 파이브 시절의 Ben이나
I'll be there(머라이어캐리의 리메이크도 좋긴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더 좋다)다.

내 나이가 그렇게 되지 않았으니,
그(어린) 시절의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본 적은 없으나
후에(아마 2000년대 초반의 일일 것이다) 잭슨 파이브 시절의 공연 영상 혹은 음원을 접했을 때
나는 더할 나위 없는 전율에 쌓였다.

그게 마이클 잭슨이다.

오늘 점심을 먹으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이러저러한 얘기를 했다.

난 궁금한 게 있는데,
지금 아이돌 그룹들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10년, 아니 20년이 지난 후,
지금의 가요무대나 콘서트 7080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거기에 그 사람들이 나와 지금 이 시대의 히트곡을 춤추고 노래하게 될까?

지금 아이돌의 모습들을 폄하한다거나
예전의 노래들을 지나치게 사랑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궁금한 것일 뿐이고
연예 사업은 예전보다 조직화되고 정교해졌음에도
행여나 이 시대의 아이돌들이 기계적으로 춤추고 노래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할 뿐이다.

아님 내가 이미 충분히 늙어버렸거나...

그럴 수도 있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