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氣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설]狂氣의 構造 / 1996년 作 狂氣의 構造 / 1996년 作 狂氣도 전염되는 것일까, 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도? 재잘거리는 여자아이들의 음계 높은 재잘거림을 뒤로하며 교문을 나선다. 토요일의 방과후, 교문은 유달리 소란스럽다. 저마다 하나쯤의 약속을 가지고 있을 법한 환한 표정, 까르르 부서지는 웃음소리는 아직 학교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초임 교사의 일주일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꽉 짜여진 학교 수업, 학원 시간표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며 등에 짊어진 묵직한 가방의 무게로 삶의 무게를 지레 짐작해버린 아이들에게도 토요일은 넉넉한 해방감을 주기에 충분한 날일 것이다. 아, 그 맑은 아이들의 눈동자란. 아이가 아이다운 것을 볼 때의 마음은 왜 그리도 넉넉하고 흐뭇한 것인지. 내가 이 중학교에 부임한 지도 어느새 두 달.. 더보기 이전 1 다음